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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시(夜市) - 쓰네카와 고타로

by Kieran_Han 2016. 1. 31.



야시(夜市)

쓰네카와 고타로 소설

이규원 옮김

기간 : 2016.01.24 ~ 2016.01.29


 오유에서 어느 글에 적혀 있는 덧글에 이 책의 이름이 적혀있었다. 어떤 글이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이 책의 제목을 적어놓았길 다행이다. 약간의 기대감이 없진 않았지만, 읽기 좋은 책이었다.


 '고도'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될 때, 벚꽃나무 거리에서 길을 잃은 '나'와 '나'가 이나리 신사 뒤편으로 나오기 까지의 모습이 내 눈 앞에 선하게 아른거렸다. 흔한 영상에서 자주 나오는, 포근한 햇빛과 떨어지는 잎들 그리고 한적한 숲 속의 나만의 공간.


 '고도' 이야기 속에 여러 인문들의 얽힘 관계를 담아낸 것과 '나'가 '가즈키', 그리고 '렌'을 바라보는 마음이 보여진다는 것이 신기했다. 몇 쪽 안되는 이야기 속에 여러 인물들을 쉽게 묘사하고 풀어나가는 글이 너무 좋았다.


 추후에 '나'가 어떻게 집에 돌아간 것인지가 궁금하다. '렌' 또한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p124,


 "이것은 성장 이야기가 아니다.

아무것도 끝나지 않았고 변화도 없고 극복도 하지 않는다.

길은 교차하고 계속 갈라져나간다.

하나를 선택하면 다른 풍경을 보는 것이 허락되지 않는다.

나는 영원한 미아처럼 혼자 걷고 있다.

나뿐만이 아니다.

누구나 끝없는 미로 한가운데 있는 것이다.


흔히 '우리의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와 같은 맥락이지만, 표현을 이렇게 한다는 것이 작가가 대단해보였다.


 '야시', '고도'를 읽으면서 받았던 인상보다는 덜한 인상을 받았다. 갑작스런 노인(유지의 동생)의 등장이 읽는 나에게 이 노인이 유지의 동생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을만큼 약간의 허술함이 보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고도'를 집필한 같은 작가인가 하는 의문 또한 들었었다.


 '유지'가 어렸을 적, 야구 재능을 샀다는 맥락에서 "내가 만약 '야시'에 가게 된다면" 이라는 생각을 가졌고, 나는 곧이어 바로 '한 번 본 것은 절대로 잊지 않는 기억력이 갖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대다수가 나와 같은 생각을 한다고 믿지는 않지만, 내가 바라볼 때 대다수의 사람들은 '재력', '명예' 등 일차원적인 욕구를 갖길 희망할꺼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