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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33

햇빛과 함께 - Heinrich Heine 햇빛과 함게 봄이 오면봉오리를 열고 꽃은 핀다. 달이 반짝이기 시작하면ㄷ그 뒤로 별들이 나타난다. 황홀한 눈으로 시인이 바라보면마음 밑바닥에서 노래가 용솟음친다. 그러나 벼롣 꽃도 노래도눈도 달빛도 반짝이는 햇빛도 그것들이 아무리 욕심나는 것이라할지라도세상이 결코 주지는 않는다. 2018. 11. 13.
운수좋은 날 - 현진건 웃음 소리 들은 높아졌다. 그러나 그웃음 소리들이 사라지기 전에 김 첨지는훌쩍훌쩍 울기 시작하였다. 치삼은 어이없이 주정뱅이를 바라보며,"금방 웃고 지랄을 하더니 우는 건 또무슨 일인가." 김 첨지는 연해 코를 들여마시며,"우리 마누라가 죽었다네." "뭐, 마누라가 죽다니, 언제?" "이놈아 언제는. 오늘이지." "엑기 미친 놈, 거짓말 말아." "거짓말은 왜, 참말로 죽었어,참말로... 마누라 시체를 집어뻐들쳐놓고 내가 술을 먹다니, 내가죽일 놈이야, 죽일 놈이야."하고 김첨지는 엉엉 소리를 내어 운다. 치삼은 흥이 조금 깨어지는 얼굴로,"원 이 사람이, 참말을 하나 거짓말을하나. 그러면 집으로 가세, 가."하고우는 이의 팔을 잡아당기었다. 치삼의 끈느 손을 뿌리치더니 김 첨지는눈물이 글썽글썽한 눈으로.. 2018. 11. 13.
길 - 윤동주 잃어버렸습니다.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길에 나아갑니다. 도로가 돌과 돌이 끝없이 연달아길은 돌담을 기고 갑니다. 담은 쇠문을 굳게 닫아길 위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길은 아침에서 저녁으로저녁에서 아침으로 통했습니다. 돌담을 더듬어 눈물짓다쳐다보면 한르은 부끄럽게 푸릅니다. 풀 한 포기 없는 이 길을 걷는 것은담 저 쪽에 내가 남아 있는 까닭이고, 내가 사는 것은, 다만,잃은 것을 찾는 까닭입니다. 2018. 11.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