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1/303 가마귀 열 두 소리 - 김수장 가마귀 열 두 소리 사람마다 꾸짖어도그 삿기 밥을 물어 그 어미를 먹이나니아마도 조중증자는 가마귄가 하노라 2018. 11. 30. 포구(浦口) - 김상용 슬픔이 영원해사주(砂洲)의 물결은 깨어지고묘막(杳漠)한 하늘 아래고한 곳 없는 여정(旅情)이 고달파라. 눈을 감으니시각이 끊이는 곳에추억이 더욱 가엾고 깜박이는 두셋 등잔 아래엔무슨 단란(團欒)의 실마리가 풀리는지...... 별이 없어 더 서러운포구의 밤이 샌다. 2018. 11. 30. 춘설 - 정지용 문 열자 선뜻!먼 산이 이마에 차라. 우수절(雨水節) 들어바로 초하루 아침. 새삼스레 눈이 덮인 뫼뿌리와서늘옵고 빛난 이마받이하다. 얼음 금가고 바람 새로 따르거니흰 옷고름 절로 향기로워라. 옹숭거리고 살아난 양이아아 꿈 같기에 설워라. 미나리 파릇한 새순 돋고옴짓 아니 기던 고기압이 오물거리는, 꽃 피기 전 철 아닌 눈에한옷 벗고 도로 칩고 싶어라. 2018. 11. 3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