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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0

오우가 - 윤선도 내 벗이 몇이나 하니 수석과 송죽이라동산에 달오르니 그더욱 반갑고야두어라 이 다섯밖에 또 더하여 무엇하리 구름빛이 좋다하나 검기를 자로한다바람소리 맑다하나 그칠적이 하노매라좋고도 그칠뉘 없기는 물뿐인가 하노라 꽃은 무슨일로 피면서 쉬이지고풀은 어이하여 푸르는듯 누르나니아마도 변치않는 건 돌뿐인가 하노라 더우면 꽃피고 추우면 잎지거늘솔아 너는 어찌 눈서리를 모르는다구천에 뿌리 곧은줄을 그로하여 아노라 풀도 아닌것이 나무도 아닌것이곧기는 위 시키며 속은 어이비엇는가저렇고 사시에 푸르니 그를 좋아하노라 작은것이 높이 떠서 만물을 다 비치니밤중에 광명이 너만한이 또 있느냐보고도 말 아니하니 내 벗인가 하노라 2018. 12. 4.
밤은 천개의 눈을 - Francis William Bourdillon 밤은 천 개의 눈을 가졌지만낮은 단 하나뿐.그러나 밝은 세상의 빛은 사라진다.저무는 태양과 함께. 마음은 천 개의 눈을 가졌지만가슴은 단 하나뿐.그러나 한편생의 빛은 사라진다.사랑이 다할 때면. 2018. 12. 4.
당신이 날 사랑해야 한다면 - Francis William Bourdillon 그대가 나를 사랑해야 한다면오직 사랑을 위해서만 사랑해 주어요.그대의 미소와 미모와 다정한 언어로하여나와 같은 생각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언제나 즐거웠던 느낌만으로사랑한다고 말하지 말아요.그대여, 이런 것들은 저절로 변할 수 있고,그대를 변하게 할 수도 있답니다.그렇게 시작된 사랑은그렇게 깨질지도 모릅니다.그대의 연민으로 내 눈물을 닦아내는그런 사랑도 하지말아요.그대의 위안으로 슬픔을 잊어버린 사람은그 때문에 당신의 사랑을 잃을지도모르니까요.사랑만을 위해 나를 사랑해 주세요.영원한 사랑을 통하여 2018. 12. 4.
못잊어 - 김소월 못잊어 생각이 나겠지요 그런대로 한 세상 지내시구려 사노라면 잊힐 날 있으리다. 못잊어 생각이 나겠지요 그런대로 세월만 가라시구려 못잊어도 더러는 잊히오리다. 그러나 또 한긋 이렇지요 그리워 살뜰히 못 있는데 어쩌면 생각이 떠지나요? 2018. 12. 4.
말세의 탄 - 이상화 저녁의 피 묻은 동굴(洞窟)속으로아-- 밑 없는 그 동굴(洞窟) 속으로끝도 모르고 끝도 모르고 나는 꺼꾸러지련다.나는 파묻히련다.가을의 병든 미풍(微風)의 품에다 아- 꿈꾸는 미풍(微風)의 품에다 낮도 모르고 밤도 모르고 나는 술 취한 집을 세우련다.나는 속 아픈 웃음을 빚으련다. 2018. 12. 4.
Les Misérables - Victor Marie-Hugo 사회는 호흡하는 방법을 걱정해야 한다.뇌졸중은 더 이상 두려워할 것이없지만, 폐병이 거기에 있다. 사회의폐병은 빈궁이라 불린다. 사람은즉사하는 것과 같이 시나브로 쇠약하여죽는다. 2018. 12. 4.
한국이 싫어서 - 장강명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생각해봣어. 나는 먹는 거에 관심이 많아서맛있는 음식이랑 과자를 좋아하지. 또술도 좋아해. 그러니까 식재료랑 술값이싼 곳에서 사는 게 좋아. 그리고공기가 따뜻하고 햇볓이 잘 드는 동네가좋아. 또 주변 사람들이 많이 웃고표정이 밝은 걸 보면 기분이 좋아져.매일 화내거나 불안해하는 얼굴들을보면서 살고 싶지 않아.그런데 그게 전부야. 그 외에는 딱히이걸 꼭 하고 싶다든가 그런 건 없어.아무리 생각해 봐도. 2018. 12. 4.
무심 - 김소월 시집 와서 삼년(三年)오는 봄은거친 벌 난 벌에 왔습니다. 거친 벌 난 벌에 피는 꽃은졌다가도 피노라 이릅니다.소식 없이 기다린이태 삼년(三年) 바로 가던 앞 강(江)이 간 봄부터굽어 돌아 휘돌아 흐른다고그러나 말 마소, 앞 여울의물빛은 예대로 푸르렀소. 시집 와서 삼년(三年)어느때나터진 개여울의 여울물은거친 벌 난 벌에 흘렀습니다. 2018. 12. 3.
단심가 - 정몽주 이몸이 죽고죽어 일백번 고쳐죽어백골이 진토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님향한 일편단심이야 가실줄이 있으랴 2018. 12. 3.
청춘소년들아 - 정철 청춘소년들아 백발노인 웃지마라공변된 하늘아래 넨들 매양 젊었으랴우리도 소년 행락이 어제련가 하노라. 2018. 12.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