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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여자 - 기욤 뮈소

by Kieran_Han 2014. 10. 8.


종이여자

La fille de papier

기욤 뮈소 장편소설

전미연 옮김

기간 : 2014.10.05 ~ 2014.10.07


일요일 열람실은 학생들로 붐볐다.

자리가 없어서 자연스레 2층 도서관으로 가서 항상 가던 800 일본문학으로 갔다.

무슨 책이 있나 보면서 전에 빌렸던 심장을 듣는 기술이 생각보다 별로여서 다른 로맨스 소설이 읽고 싶었다.

그러다 기욤 뮈소가 생각이 나서 여러 책들 중 '종이여자'를 읽게 됬다.


책장 앞에 서서 무슨 내용인지 대충 훑어보려고 책을 펼쳣다.

그러다 벽에 기대서 읽고, 자리에 앉아서 읽고 있었다.

페이지 수 또한 어느 덧 100쪽이 넘어가 있었고, 정말 재밌고, 뒷 이야기가 너무 기다려져서 빌리게 됬다.

주말에는 오후 6시까지 밖에 운영되지 않아 읽다가 근처 공원으로 가서 마저 읽었다.

원래 페이지 수가 좀 되는 책들은 읽기 꺼려졌는데, '애꾸눈 소녀' 다음으로 정말 재미있게 잘 읽혔다.


자기가 쓴 소설 속 여자 주인공이 내 앞에 나타나 생기는 일들

영화 '루비 스파크 (Ruby Sparks)' 가 생각났다.



RUBY SPARKS Trailer 2012 Movie - Official [HD]

Source : http://www.youtube.com/watch?v=W4RJYlSgDKM


처음에 이 영화를 볼 땐, 그저 그냥 그렇게 봤었다.

하지만 이 소설을 보고 나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정말 내가 소설 속 주인공을 우연히 만나게 되었고, 그리고 헤어진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라는 읽는 내내 떠올랐다.


톰, 밀로, 캐롤, 빌리와 말리부, 맨하탄, 로마, 프랑스 등등 가본 적도 있고 그저 사진으로 만 본 장소들이

내 머리 속에 그려지고 그 위를 걷는 인물들 또한 그려졌다.

내가 만약 톰이였다면, 빌비가 내 앞에 나타난다면, 오로르와 다시 만나게 될 수 있다면 등등

톰에게 감정이입 또한 됬었다.


고등학생 때 한참 열심히 공부에 매진했을 때

난 하루의 시작을 하이틴영화로 시작했었다.

내가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마냥, 여자 주인공을 위해 나도 영화처럼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라는 생각에

독서실에서 내 상상 속 여자 주인공을 위해서 열심히 공부 했었다.

이런 기억들이 '종이여자'를 읽으면서 다시 떠올랐다.

언젠간 만나게 될 나의 빌리를 위해서 열심히 공부하자.

내가 힘이 없다면, 빌리를 만날 수 없을 뿐더러,

빌리를 연기한 릴리 오스틴의 병 또한 치료할 수 없을 것이다.

열심히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