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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침묵 - 한용운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세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아 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지침을 돌려 놓고 뒷걸음 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 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 멀었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에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은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리에 들어 부었습니다. 우리는.. 2021. 7. 23.
부모학교 - Gary L. Thomas 부모가 된다는 것은 말 그대로 또 다른 인생을 빗어내고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이는 과연 거룩한 땅이며, 나 자신의 삶으로 짜는 거푸집을 신중히 생각하라는 신성한 부름이다. 2021. 7. 23.
개와는 같이 살 수 없다 - 황성식 "왜 인간은 멸망조차 단번에 이뤄내지 못한 거예요? 네? 어떻게 이토록 어설프게 살아남아서 이 고생을 시키느냐고요!" 2021. 7. 23.
톨스토이 - Лев Николаевич Толстой 모두가 세상을 변화시키려고 생각하지만, 정작 스스로 변하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2021. 7. 23.
어느 개의 죽음 - Jean Grenier 다른 사람들, 혹은 우리 자신을 가엾게 여길 때, 우리는 삶이 마련해 준 기쁨들을 잊고 있다. 고통이란 기쁨의 결핍에서 비롯될 뿐인데, 삶의 기쁨을 모른다면 어떻게 고통을 알 수 있겠는가? 동물들은 삶을 행복한 것으로 여긴다. 나중에 겪은 고통에 연연해하며 일생 동안 누렸던 기쁨을 부정할 이유는 없지 않겠는가? 2021. 7. 19.
이제, 글쓰기 - Jeff Goins 이 모든 것은 연습하다 보니 이루어진 일들이다. 따로 생각하거나 이야기해서 된 것이 아니다. 의미 없는 목표나 헛된 계획을 세우는 데 시간을 낭비하는 대신 나는 그냥 계속했고, 그러다 습관으로 자리 잡아 탄력이 붙었을 뿐이다. 2021. 7. 19.
마담 보바리 - Gustave Flaubert 그녀의 상념은 처음에는 아무런 목적도 없이, 마치 그레이하운드 강아지가 들판에서 원을 그리며 뱅뱅 돌기도 하고, 노랑나비를 쫓아가며 짖어대기도 하고, 들쥐를 사냥하거나 혹은 보리밭가의 개양귀비를 물어뜯기도 하듯이, 무작정 떠돌기만 했다. 이윽고 생각이 조금씩 한곳에 머물게 되자 그녀는 잔디 위에 앉아 양산 끝으로 풀밭을 콕콕 찌르면서 마음속으로 되풀이했다. "맙소사, 내가 어쩌자고 결혼을 했던가?" 2021. 7. 10.
지금 여기 그리고 오늘 - 수진@iam.__________ 오늘은 별일 없었냐고 안부 하나에 사랑이 묻어있다. 다 쓴 하루를 접으며 맨 마지막 줄에 사랑이라 적는다. 2021. 7. 10.
벨킨 이야기, 스테이드 여왕 - Александръ Сергѣевичъ Пушкинъ 우리 젊은 시절의 모험이 갖는 가장 큰 매력은 거기에 동반하는 두려움이다. 2021. 7. 10.
부활 - Лев Николаевич Толстой 그는 아직도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가책의 소리에 승복하려 하지 않았다. 이것은 다만 우연이며 곧 그의 생활을 파괴하는 일 없이 지나가고 말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자기 자신이, 마치 방안에서 오물을 흘렸다고 해서 주인에게 목덜미를 잡혀 자기가 흘려 놓은 오물 속에 콧등을 틀어박히는 강아지처럼 생각되었다 강아지는 낑낑거리면서 뒷걸음치며, 자기가 흘려 놓으 ㄴ오물에서 될 수 있는 대로 멀어져서 ㄱ그ㅓㅅ을 잊어버리려고 하고, 주인은 절대로 놓아주려 하지를 않았다. 그것과 마찬가지로 지금 네플류도프도 자기가 저지른 추잡한 행위를 충분히 느기고 주인의 억센 손도 느끼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자기가 저지른 행위의 뜻을 이해하지 못했으며, 그 주인의 존재조차도 인정하려고 하지 않았다. 그는 자기 눈아퓨에 놓여 있는 사.. 2021. 7. 6.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거야 - 김동영 살아가면서 지금 내가 어디에 있고 어디로 가야 하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다면 지금처럼 혼란스럽거나 불안하지 않겠지만, 우리들 대부분 그걸 모른 채 여기저기 헤매고 있다. 2021. 7. 6.
로미오와 줄리엣 - William Shakespeare 눈이여 보아라 마지막이다 팔이여 마지막 포오을 생명의 창인 입술이여 고결한 입맞춤으로 닫히고 죽음의 신과도 영원한 계약을 맺으며 내 사랑을 위해서 2021. 7. 6.
데카메론 2 - Giovanni Boccaccio 에피제니아의 아름다움을 통해 치모네의 가슴에 꽂힌 사랑의 화살은 어떤 가르침도 받아들이지 못하던 그를 단번에 다른 사람으로 바꿔 놓았습니다. 2021. 7. 6.
Die Verwandlung(변신) - Franz Kafka 어느 날 아침. 잠을 자던 그레고르 잠자가 불안한 꿈에서 화들짝 놀라 깨어났을 때, 침대에 누워 있는 자신이 거대한 벌레의 모습으로 변신해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장갑차 같은 딱딱한 등을 대고 누워 있었으며, 머리를 약간 들자 불록하니 활처럼 휘고 줄이 간 갈색 배가 보였다. 이불은 튀어 나온 배 위에서 더 이상 그를 덮어주지 못하고 미끄러져 내려올 듯했다. 다른 부분의 크기와 비교했을 대 형편없이 빈약한, 수 많은 다리들이 그의 눈앞에서 어찌할 줄 모르고 옴싹거리고 있었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그는 생각했다. 꿈은 아니었다. 2021. 7. 5.
여행을 쉽니다 - 수수진@project158_ 나는 직장을 그만두었을 뿐이지 굳이 대기업을 그만두었다고 말하지 않는다. '대기업'과 '직장'의 늬앙스 차이를 전혀 모르겠다. 대기업을 그만뒀든 소기업을 그만뒀든 근본적으로 '멈춤'의 행위는 같다. 대규모의 회사를 다니다 그만둔 것이 소규모의 회사를 그만둔 것보다 더 대단할 일일까? 아니면 그 용기의 규모가 회사의 크기에 비례하나? 그것도 아니다. 회사를 그만뒀다는 건 제도에 대한 반항이 깔려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하는데, 제도에 대해 조금이라도 반감이 있다면 중소, 대기업으로 나누는 행위 자체에 문제의식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그런 문제의식을 갖고 대기업을 그만둔 나의 행위를 결코 치장하고 싶지 않다. 그러므로 대기업을 그만둔 것은 전혀 대단한 타이틀이 아니고 같은 맥락으로 대기업을 다닌다고 해서 그것 또.. 2021. 7.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