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보다 조금은 더 커졌나.
그는 눈을 가늘게 뜨고 아이를 바라봤다.
적어도 아이가 지난번보다 조금 더 빠르게 걷는 건 분명했다.
그를 만나고 싶은 열망 때문이 아니라 그만큼 자랐다는 뜻이고,
그만큼 보폭이 커졌다는 뜻이었다.
자신의 성장 속도를 이기지 못해,
아이는 만나기가 귀찮고 성가신 아버지를 일 분쯤 더 빠르게 만나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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