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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 Лев Николаевич Толстой

by Kieran_Han 2021. 9. 24.

고모네 집은 한적한 시골에 있었으므로 매우 조용했고, 그의 마음을 들뜨게 할 만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게다가 고모들은 조카이면서 자기들의 상송작인 그에게 다정하게 대해 주었으며 그 역시 고모들을 사랑하고 그 고풍스럽고 소박한 생활을 좋아했었다.

네플류도프는 고모 집에서 지낸 그 해 여름에 환희에 찬 기막힌 경험을 했다.

그것은 청년이 처음으로 남의 가르침 없이 스스로 인생의 모든 아름다움과 그 의미를 인식하고, 인생에 있어서 자기에게 맡겨진 일의 가치를 깊이 깨닫고, 자기와 온 세계의 무한한 가능성을 찾아내고, 자기가 공상하고 있는 완성의 경지에 반드시 도달할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뿐만 아니라 완전한 확신까지도 믿으면서, 그 일에 몰두할 때 경험할 수 있는 그런 정신적 감격이었다.

그 해, 아직 대학에 있을 때, 그는 스펜서의 <<사회정의학>>을 읽었다.

토지의 사유에 관한 스펜서의 학설은 그에게 깊은 감명을 주었다.

특히 그 자신이 대지주였다는 사살이 그 감명을 더 깊게 해주었다.

그의 아버지는 그다지 부유하진 못했으나, 어머니는 지참금으로 약 만 정보의 토지를 가지고 왔다.

그는 그 때 비로소 토지 사유 제도의 가혹함과 부당함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원래 그는 도덕적 요구를 위한 희생이라면 최고의 전신적 기쁨으로 느끼는 그런 부류의 인간이었으므로, 토지에 대한 사유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결심하고, 아버지로부터 유산으로 상속받은 토지를 곧장 농민들에게 나누어 주고 말았다.

그는 바로 이것을 주제로 하여 논문을 쓰고 있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