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벗이 몇이나 하니 수석과 송죽이라

동산에 달오르니 그더욱 반갑고야

두어라 이 다섯밖에 또 더하여 무엇하리


구름빛이 좋다하나 검기를 자로한다

바람소리 맑다하나 그칠적이 하노매라

좋고도 그칠뉘 없기는 물뿐인가 하노라


꽃은 무슨일로 피면서 쉬이지고

풀은 어이하여 푸르는듯 누르나니

아마도 변치않는 건 돌뿐인가 하노라


더우면 꽃피고 추우면 잎지거늘

솔아 너는 어찌 눈서리를 모르는다

구천에 뿌리 곧은줄을 그로하여 아노라


풀도 아닌것이 나무도 아닌것이

곧기는 위 시키며 속은 어이비엇는가

저렇고 사시에 푸르니 그를 좋아하노라


작은것이 높이 떠서 만물을 다 비치니

밤중에 광명이 너만한이 또 있느냐

보고도 말 아니하니 내 벗인가 하노라

posted by 두대

밤은 천 개의 눈을 가졌지만

낮은 단 하나뿐.

그러나 밝은 세상의 빛은 사라진다.

저무는 태양과 함께.


마음은 천 개의 눈을 가졌지만

가슴은 단 하나뿐.

그러나 한편생의 빛은 사라진다.

사랑이 다할 때면.

posted by 두대

그대가 나를 사랑해야 한다면

오직 사랑을 위해서만 사랑해 주어요.

그대의 미소와 미모와 다정한 언어로하여

나와 같은 생각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언제나 즐거웠던 느낌만으로

사랑한다고 말하지 말아요.

그대여, 이런 것들은 저절로 변할 수 있고,

그대를 변하게 할 수도 있답니다.

그렇게 시작된 사랑은

그렇게 깨질지도 모릅니다.

그대의 연민으로 내 눈물을 닦아내는

그런 사랑도 하지말아요.

그대의 위안으로 슬픔을 잊어버린 사람은

그 때문에 당신의 사랑을 잃을지도

모르니까요.

사랑만을 위해 나를 사랑해 주세요.

영원한 사랑을 통하여

posted by 두대

못잊어 생각이 나겠지요


그런대로 한 세상 지내시구려


사노라면 잊힐 날 있으리다.



못잊어 생각이 나겠지요


그런대로 세월만 가라시구려


못잊어도 더러는 잊히오리다.



그러나 또 한긋 이렇지요


그리워 살뜰히 못 있는데


어쩌면 생각이 떠지나요?

posted by 두대

저녁의 피 묻은 동굴(洞窟)속으로

아-- 밑 없는 그 동굴(洞窟) 속으로

끝도 모르고 

끝도 모르고 

나는 꺼꾸러지련다.

나는 파묻히련다.

가을의 병든 미풍(微風)의 품에다 

아- 꿈꾸는 미풍(微風)의 품에다 

낮도 모르고 

밤도 모르고 

나는 술 취한 집을 세우련다.

나는 속 아픈 웃음을 빚으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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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두대

사회는 호흡하는 방법을 걱정해야 한다.

뇌졸중은 더 이상 두려워할 것이

없지만, 폐병이 거기에 있다. 사회의

폐병은 빈궁이라 불린다. 사람은

즉사하는 것과 같이 시나브로 쇠약하여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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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두대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생각해

봣어. 나는 먹는 거에 관심이 많아서

맛있는 음식이랑 과자를 좋아하지. 또

술도 좋아해. 그러니까 식재료랑 술값이

싼 곳에서 사는 게 좋아. 그리고

공기가 따뜻하고 햇볓이 잘 드는 동네가

좋아. 또 주변 사람들이 많이 웃고

표정이 밝은 걸 보면 기분이 좋아져.

매일 화내거나 불안해하는 얼굴들을

보면서 살고 싶지 않아.

그런데 그게 전부야. 그 외에는 딱히

이걸 꼭 하고 싶다든가 그런 건 없어.

아무리 생각해 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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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와서 삼년(三年)

오는 봄은

거친 벌 난 벌에 왔습니다.



거친 벌 난 벌에 피는 꽃은

졌다가도 피노라 이릅니다.

소식 없이 기다린

이태 삼년(三年)



바로 가던 앞 강(江)이 간 봄부터

굽어 돌아 휘돌아 흐른다고

그러나 말 마소, 앞 여울의

물빛은 예대로 푸르렀소.



시집 와서 삼년(三年)

어느때나

터진 개여울의 여울물은

거친 벌 난 벌에 흘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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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몸이 죽고죽어 일백번 고쳐죽어

백골이 진토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

님향한 일편단심이야 가실줄이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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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소년들아 백발노인 웃지마라

공변된 하늘아래 넨들 매양 젊었으랴

우리도 소년 행락이 어제련가 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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