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말하는 어른이 되지 못해 나는 오늘도 현실에 진입하지 못한 방랑자가 되었다.
분명 나의 현실에 충실하고 있음에도 내게 그것을 모른다한다.
그래서 내가 사는 현실은 현실이 아니다.
그것은 존재조차 않는 것이다.
작열하는 태양과 그곳에서 기인한 빛처럼 밝고 선명한 것만이 인정된다면 당당히 그곳을 향하는 내게서 점점 멀어지는 나의 모양새는 그저 미련이 남아 저리도 기다랗게 바닥에 누워있는가 보다.
나는 그림자만큼의 무게만 지고 또렷이 빛나는 태양빛에 따라 생겨나는 존재 아닌 존재.
해가 지고 떠오르며 맞이할 나의 무게여.
남루하지만 내가 걸친, 미약하지만 내가 짊어진 무게가 열매 맺는 아침이여.
「나는 보통의 삶을 사는 조금 특별한 사람이길 바랐다」
'하나 > [ TEXT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이여, 저를 미치지 않게 하소서 - Александр Сергеевич Пушкин (0) | 2021.11.16 |
---|---|
무안만용 가르바니온 - dcdc (0) | 2021.11.16 |
원통 안의 소녀 - 김초엽 (0) | 2021.11.16 |
병에게 - 조지훈 (0) | 2021.11.08 |
심은 버들 - 한용운 (0) | 2021.11.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