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냉장고의 울음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어.
언제부터인가 들리지도 않았는지 눈치도 채지 못했던 그 울음소리.
작은 원룸에 울음소리가 아주 하모니를 이루었다니까.
네가 떠나고 냉장고 정리했다.
둘이서 먹으려고 끓인 카레는 평소보다 두 배나 더 걸려서 해치워야 했으니까.
다행이었어.
너마저 없는데 카레라도 그쯤은 필요하긴 했거든.
아니.
역시 조금 모자랐을지도.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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