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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색 히치하이커 - 하시모토 쓰무구

by Kieran_Han 2014. 9. 17.


하늘색 히치하이커

Sky-Blue Hitchhikers

하시모토 쓰무구 지음

박재현 옮김

기간 : 2014.09.14 ~ 2014.09.17


공부하러간 도서관이 너무 더워 땀을 식힐겸, 2층 열람실에 갔었다.

내가 항상 에어컨 바람을 쐬는 곳이 있는데, 거기에서 이 책을 발견했다.

일본 추리소설 분류 책장이여서 어둡고 칙칙한 책들이 많은데, 이 중에서 파란 것을 보았다.

무슨 책일까 하고 펴서 조금 읽어 보았는데, 평화롭고 나도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생각에 읽게 되었다.


많은 책들을 봐오진 않았지만, 그래도 지금껏 읽어온 일본 문학들은 대게 여자로 시작을 한다.

결말 또한, 여자로, 흔히 히로인이라 불리는 인물로 끝이난다.

기승전결 중 기와 결이 항상 같은 맥락이다.

이 여자가 누구인지,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그리고 어디 사는지

궁금증만 남긴체 짧지만 긴 이야기의 막을 내린다.


이 책은 다른 책들과 달리 위기가 오고, 절정에 다달으는 이야기 구조가 아니다.

내가 이 책을 펴고 읽게된 계기와 같이 평화로운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다.

우리나라 고등학생과 비슷한 일본의 고등학생이 그것도 대학입시를 앞둔 학생이 학업에 매진하는 대신,

과감한 모험을 떠나는 모습이 너무 부럽다.


다른 사람 눈에는 매일 아무 일 없는 그저 그런, 뭐하며 지내는지 의아하기만 한 나이지만,

내 마음 속은 나만의 많은 생각들, 많은 생각이라지만 모든 것은 하나인, 많은 실타래들이 얽혀있다.

시작이 어디인지, 끝은 어디인지 모르는 이 실을 풀어줄 해답을 찾고 싶다.


복잡한 고민을 생각하다보면, 아무생각도 하기 싫을 때가 있다.

대게 아무생각 없는 사람은 좋은 뜻이 아니다. 한 사람에게 부정적으로 하는 말이며, 반성하라는 의미로 뱉는 말이지만,

나에게 아무생각 없는 사람이라는 건 좋은 말인 것 같다.

물론, 남에 의해 듣는 소리가 아닌, 내가 나에게 선물해주는 것일때만 그럴 것 같다.


돗자리를 들고, 강가에 앉아 바람소리, 물소리를 들으며 누워있고 싶다.

또는, 어디론가 가고 싶다. 내 마음 이끌리는 대로, 이정표대로, 시간에 따라 바뀌는 신호등의 신호에 따라서 내몸을 이끌고 싶다.

버스, 자동차, 기차와 같이 내 몸을 그저 싣기만하는 도구를 이용하지 않고, 자전거를 타고 여행을 하고 싶다.

바람을 느끼면서, 순간 순간 내가 더 많은 생각을 할수도 있고, 오직 페달을 밟아야한다는 생각만을 가진 채 내 몸을 이끌고 싶다.


떠나자


P105, 우리 앞에, 우리의 그림자가 있다. 마치 우리를 인도하듯이.

In front of us, there is a shadow of us. Like leading 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