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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TEXT ]

부활 - Лев Николаевич Толстой

by Kieran_Han 2021. 7. 6.

그는 아직도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가책의 소리에 승복하려 하지 않았다.

이것은 다만 우연이며 곧 그의 생활을 파괴하는 일 없이 지나가고 말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자기 자신이, 마치 방안에서 오물을 흘렸다고 해서 주인에게 목덜미를 잡혀 자기가 흘려 놓은 오물 속에 콧등을 틀어박히는 강아지처럼 생각되었다

강아지는 낑낑거리면서 뒷걸음치며, 자기가 흘려 놓으 ㄴ오물에서 될 수 있는 대로 멀어져서 ㄱ그ㅓㅅ을 잊어버리려고 하고,

주인은 절대로 놓아주려 하지를 않았다.

그것과 마찬가지로 지금 네플류도프도 자기가 저지른 추잡한 행위를 충분히 느기고 주인의 억센 손도

느끼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자기가 저지른 행위의 뜻을 이해하지 못했으며,

그 주인의 존재조차도 인정하려고 하지 않았다.

그는 자기 눈아퓨에 놓여 있는 사실이 자기의 소행이라는 것을 아직도 믿고 싶지가 않았다.

그러나 눈앞에 보이지 않는 사정없는 억센 손이 그를 누르고 있었다.

그는 도저히 빠져나갈 수 없는 자기 자신을 예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여전히 허세를 부리고,

습관대로 다리르 꼬고 앚아 코안경을 만지작거리면서 첫째 줄 둘재 번에 있는 자기 자리에 당당하게 앉아 있었다.

그러나 그 동안에도 그는 마음속으론 이 행위뿐만 아니라 자기의 게으르고 방종하며,

잔인하고 이기적인 생활 전체가 무자비하고 비열하고 속되었음을 느기고 있었다.

그리고 12년간이나 자기의 이러한 범행은 물론이고, 그 후의 생활까지도 어떤 기적에 의해서 그의 눈을 가려왔던 무서운 막이 벌써 흔들리기 시작했으며,

막 뒤에 감춰 왔던 것이 조금씩 들여다보이는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