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1 /[ .TXT ]336

그대는 내게서 본다 (Sonnet LXXIII) - William Shakespeare 찬 바람에 흔들리는 저 나뭇가지에몇잎 누런 잎새 앙상한 계절을 그대는내게서 본다.엊그제 아름다운 새들 노래 했건만지금은 폐허된 성가당 또한 내게서 본다.만물을 휴식속에 감싸는 제 2의 죽음인,검은 밤이 서서이 데려가는 석양이서산에 파리하게 진 후의 황혼을 그대는내게서 본다.청춘을 키워준 열정에그만 활활 불타 죽음처럼 사그라진그 젊음의 잿더미속에 가물거리는청춘의 잔해를 내게서 보았거든,그대 날 사랑하는 마음 더욱 강해지거라.머지않아 그댄 내게서 떠나야 할사랑이거든. 2018. 11. 9.
노인과 바다 - Ernest Hemingway "할아버지가 저를 처음 배에 태워 주셨을 때 제가 몇 살이었었지요?" "아마 다섯 살이었지. 내가 그때 꽤 힘이 센 놈을 하나 잡아 올렸는데, 아 그놈이 배를 산산조각 낼 뻔했지. 너도 하마터면 죽을 뻔했었어. 생각나니?" "지금 기억나는 건 그놈이 꼬리를 철썩거리고 쿵쾅거리는 통에 가로대가 부러지고, 할아버지가 몽둥이로 그놈을 후려 갈기던 소리예요. 할아버지가 그때 저를 젖은 잒싯줄 사리가 있는 뱃머리로 던져 버리던 거며, 배 전체가 흔들리듯 요동치던 일, 그리고 마치 큰 나무를 찍어 넘기듯 몽둥이로 그놈을 내려치던 소리가 났었고, 이윽고 내 몸에서 들큰한 피비린내가 나던 것도 기억해요." "정말 그때 일을 다 기억하고 있는 거냐, 아니면 나중에 내가 이야기해 준거냐?" "우리가 함께 배를 타고 나갔던.. 2018. 11. 9.
Decameron 2 - Giovanni Boccaccio 에페제니아의 아름다움을 통해 치모네의가슴에 꽂힌 사랑의 화살은 어떤가르침도 받아들이지 못하던 그를 단번에다른 사람으로 바꿔 놓았습니다. 2018. 11. 9.
천국보다 낯선 - 이장욱 나는 내 삶이 어떤 낙관적인 기분속에서 흘러가기를 희망한다.내가 속해 있는 세계가 뽀족한 공기를 갖고 있다는 것을 깨달을 때마다, 나는 평행 우주의 다른 세계로 스며들고 싶었다.그런 우주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 때문에, 나는 글을 쓰기 시작했는지도 모른다.지푸라기나 동아줄을 붙잡는 심정으로.하지만 문장 속에서도 나는 자주 비관에 멱살이 잡혀 질질 끌려다니곤 했다.나에게 비관이라는 것은 어떤 정서의 이름이 아니다.그것은 어떤 물리적인 힘의 이름에 가깝다.내 멱살을 휘어잡고 패대기치는. 2018. 11. 9.
서울시2 - 하상욱 서울시2하상욱 지음기간 : 2018.06.27 ~ 2018.06.27 헌혈하고 도서관 갔다.여사랑 18:30까지 기다리며 책 읽었다.금방 읽히더라. 모두가 공감할 수 있고, 모두가 생각할 수 있는 글귀들이 신기했다.나에게 쉽게 다가왔지만, 많은 것을 가져온 2018. 6. 27.
서울시 - 하상욱 서울시하상욱 지음기간 : 2018.06.22 ~ 2018.06.26 머리자르고, 방학이니까 못읽은 책들이 읽고싶어서 도서관에 갔다.도서관에서 빌렸다.지아 기다리면서 처음 펼쳤고, 대천에서 돌아오는 기차역에서 다 읽었다. 몇가지 좋아하는 부분들이 있다. 짧은 순간많은 생각-모르는 번호- 이쁜 여자가 좋아그래서 니가 좋아-보고있나여친- 알고 보면다들 딱히-불금- 2018. 6. 26.
기억술사1 기억을 지우는 사람 - 오리가미 교야 기억술사1기억을 지우는 사람오리가미 교야(織守 きょうや) 장편소설서혜영 옮김기간 : 2018.03.19 ~ 2018.03.28 광천에서 기다리며 옆 영풍문고에 자주 갔었다.신작소설에서 우연히 본 기억술사.메모하고 난 뒤 반년이 지나고서야 읽어볼 수 있었다. 내용 전개가 주인공 료이치의 시점으로만 1인칭인 줄 알았는데, 사건의 흐름에 따라 인물설명을 위한 1인칭 시점으로 돌아가는게, 글을 오래 읽지 않은 나에겐 약간 갑자기 누구 시점이지하는게 없진 않았다.처음 기억술사에 대한 이야기와 교코에 관한 이야기가 정말 흥미로웠다.하지만, 전개될 수록 인물의 이야기는 다르지만, 비슷한 패턴이 반복되는 느낌이 들었다. 마키 또한 기억술사에 의해 기억을 잃었다는 료이치의 말을 듣고 글을 읽을 수록, 마키가 료이치를 좋.. 2018. 3. 28.
지금 이 순간(L'instant présent) - 기욤 뮈소(Guillaume Musso) 지금 이 순간L'instant présent기욤 뮈소 장편소설기간 : 2018.03.08 ~ 2018.03.19 "아빠가 잡아준다고 했잖아. 아빠를 믿지?" "물론 믿지.""자, 그러니까 어서 뛰어내려, 챔피언!"나는 무방비상태로 바닥에 내팽겨쳐진다. 마룻바닥에 부딪친 턱과 머리가 얼얼하다."아서, 인생에선 어느 누구도 믿어선 안돼."나는 잔뜩 겁에 질린 눈으로 아빠를 바라본다."설령 아빠라도 믿어선 안돼!" 시작부터 왜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가 의심이 들었다.작가가 큰 그림을 그리는건가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의 역량은 나에게 도달하지도, 내가 바라보지도 못했다. 내가 아서라면, 왜 뜬금없이 리자에게 집착하는지 모르겠고 이해가 안됬으며, 그를 받아주는 리자도 이해가 안된다.중간에 깨어났을 때는 왜 뜬금없.. 2018. 3. 19.
지도에서 사라진 사람들 - 도현신 지도에서 사라진 사람들도현신 지음기간 : 2018.03.05 ~ 2018.03.08 여러 소수 민족에 대해서 호기심에 이끌려 읽었다. 재밌게 잘읽었다.Ⅰ 고대 여명기의 민족들수메르인 인류 문명의 시초를 열다 히타이트인 세계 최초의 철기 문화를 만들다 에트루리아인 로마에게 문명을 전해준 선구자 켈트족 고대 유럽을 휩쓴 전사들 파르티아인 로마제국의 팽창을 저지한 사막의 전사들 Ⅱ 중세 유럽과 중앙아시아의 유목 민족들훈족 로마인과 게르만족의 공포가 된 수수께끼의 민족서기 374년 아틸라(유목민 지도자) - 몽골 - 투르크 계통의 유목민족흉노족(흉악한 노비)의 집단이 유력한 설한나라에 의해 북홍노(중앙아시아로), 남흉노(한나라에 흡수)샬롱전투 - 훈족이 유럽에 나타난 이래 가장 큰 전투 에프탈족 페르시아와 인도.. 2018. 3. 15.
경제학자의 영화관 - 박병률 경제학자의 영화관박병률 지음기간 : 2018.02.12 ~ 2018.02.20 처음에는 '경제, 알아야 바꾼다' 책을 대여하러 도서관에 갔다. 이 책을 찾던 중 위 책을 발견했고, '경제학자의 문학살롱' 책을 나쁘지 않게 읽었기 때문에 주진형씨의 책과 같이 2권을 빌렸다. 도입부분은 교과서에 나올법한 경제 용어들이 나열되어있어서 중, 고등학생 교양서적인줄 알았다. 덕분에, 경제 용어에 대한 흥미보다는 내가 봤었던, 몰랐었던 영화에 대한 줄거리가 더 눈에 들어왔다. 그래도 읽다보니 나쁘진 않았다. 약간 영화에 억지로 끼워맞춘다는 느낌이 적진 않았다.지극히 주관적으로. 읽으면서, 기억해두려고 따로 메모해놓았는데, 메모지는 사라지고.. 다시 책 찾아보려니 기억이 안난다. 헛 읽었다. 다음 책은 잘읽어봐야지 2018. 2. 27.
암살자닷컴(KOROSIYA.COM) - 소네 게이스케 암살자닷컴KOROSIYA.COM소네 게이스케 소설권일영 옮김기간 : 2017.11.25 지아 버스 태워서 보내고 늘 그렇듯 옆, 영풍문고가서 책 구경을 했다. 제일 눈에 밟혔고, 앞부분만 간략하게 읽었는데, 쉽게 읽히고 궁금해지는 내용이라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다.사실 공부하기 싫어서, 집중이 안됐고, 빌려온 책이 있어서 책을 읽었다. 결론적인 생각부터 말하자면, 왜 읽었는지 모르겠다. 정말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었다. 첫 번째 이야기였던, 사부리 고로의 이야기가 흥미로워서 읽게된 책이었는데, 너무나 너무나 열린 결말이다. 전개부터 결말까지가 정말 이야기의 제목인 "사부리 고로의 결단"처럼 결단만 내리고 이야기가 끝났다. 도쿠라 히나코와의 관계는 어떻게 되는 것이며, 히나코가 그 사람들 다 죽였던 .. 2017. 11. 25.
가면산장 살인사건 - 히가시노 게이고 가면산장 살인사건히가시노 게이고 소설김난주 옮김기간 : 2016.04.28 ~ 2016.04.29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이 읽고 싶어서 읽었다. 제목부터가 확연한 추리소설이기 때문에 인물에 대한 설명이 나올 때 관계도를 적어가면서 읽는걸 시도했다. 가면산장 살인사건 인물 관계도 관계도를 한 번 그리고나니, 읽으면서 서로 얽히고 얽힌 이해 관계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돼서 읽기 수웧했다. 내용이 절정?에 다달았을 때, 나는 레이코의 탐정 역할이 반전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노부히코가 범인이라고 쉽게 밝혀진 것에 대해서 뒷 이야기가 있다고 생각이 들었고, 범인이 다카유키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생각이 맞았다. 특별한 증거가 있다기 보다는 내용의 전개가 다카유키가 범인일 것 같다는 생.. 2016. 4. 29.
라플라스의 마녀 - 히가시노 게이고 라플라스의 마녀히가시노 게이고 소설양윤옥 옮김기간 : 2016.03.04 ~ 2016.01.29 신작이 나온 것을 보고 읽고 싶었다. 도서관에서 대출해서 보려했지만, 예약대기가 너무 많아서 오랜만에 구입해서 읽었다.마도카가 담배피는 남자를 향해 풍선을 던져서 위협(?)을 주는 모습이 흡사 일본 만화가 머릿 속에 그려졌다. 뭔가 굉장히 손발이 오글어 들었지만, 신기해서 읽었다. 문맥이 간결하고 읽기 쉬워서 좋았다. 다 읽고나서 왜 굳이 제목을 라플라스의 마녀라고 했는지 뭔가 특별한 의미를 찾진 못했다. 마도카가 굉장히 머리가 좋아서 물리적 현상으로 미래를 예측한다하는 설정이 책의 제목이 라플라스의 마녀라고 정할만큼의 영향을 준 것이라고는 보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2016. 4. 29.
야시(夜市) - 쓰네카와 고타로 야시(夜市)쓰네카와 고타로 소설이규원 옮김기간 : 2016.01.24 ~ 2016.01.29 오유에서 어느 글에 적혀 있는 덧글에 이 책의 이름이 적혀있었다. 어떤 글이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이 책의 제목을 적어놓았길 다행이다. 약간의 기대감이 없진 않았지만, 읽기 좋은 책이었다. '고도'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될 때, 벚꽃나무 거리에서 길을 잃은 '나'와 '나'가 이나리 신사 뒤편으로 나오기 까지의 모습이 내 눈 앞에 선하게 아른거렸다. 흔한 영상에서 자주 나오는, 포근한 햇빛과 떨어지는 잎들 그리고 한적한 숲 속의 나만의 공간. '고도' 이야기 속에 여러 인문들의 얽힘 관계를 담아낸 것과 '나'가 '가즈키', 그리고 '렌'을 바라보는 마음이 보여진다는 것이 신기했다. 몇 쪽 안되는 이야기 속에 여러.. 2016. 1. 31.
이인들의 저택 - 오리하라 이치 이인들의 저택오리하라 이치 장편소설기간 : 2016.01.20 ~ 2016.01.23 오랜만에 도서관에 가서 원래 읽으려던 "야시"라는 소설이 이미 다른 누군가가 빌려간 상태라 "이인들의 저택"이라는 책을 고르게 되었다.표시가 을씨년스러운 느낌이 없지는 않지만, 도입부가 재미있어 읽게 되었고, 좋은 선택이었다. 이야기가 현재, 모놀로그, 준의 주변인들과 인터뷰 속 과거 등 시대를 거슬러오르는 다양한 표현으로 지루한 틈이 없었다. 중간 중간 복선들이 빠르게 해결되는 부분도 없진 않아서 읽기가 수월했다. 읽으면서 유키와 준이 사랑에 빠지는 것과, 유키와 시마자키가 사랑에 빠지는 것이 약간 서투른 부분 같다. 그리고 마지막에 시마자키가 누구에 의해 어디에 갇혀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 동굴에서 어떻게 빠져나왔으.. 2016. 1.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