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nu675 일의 기술 - Jeff Goins 당신의 천직은 단일한 명작이 아니라 인생 전체라는 걸작이다. 한 편의 작품이 아니라 전작(全作)이다. 그것을 만들려면 평생이 걸린다. 따라서 너무 일찍 중단하거나, 인생 전체를 그 작업을 완수하는 수단으로 보지 않는다면 당신은 그것을 놓칠 수 있다. 2021. 5. 3. 무한의 섬 - 정지돈 밤섬의 모습은 전과 다를 바 없었다. 다른 게 있다면 소리와 냄새였다. 바람 소리, 나무가 흔들리는 소리, 새소리, 벌레 소리 등이 전혀 들리지 않았다. 땅속 깊은 곳에서 모터가 돌아가는 소리, 창고에서 팬이 돌아가는 소리 같은 것이 희미한 진동과 함께 들렸다. 땅콩버터 냄새, 머리카락을 태우면 나는 냄새도 은은히 풍겼다. 냄새는 공기 중 어딘가에서 났다. 손을 뻗어 허공을 붙잡고 찢으면 너머의 공간에서 외계인이 요리를 하고 있는 모습이 보일 것 같았다. 2021. 4. 29. Everyday - David Levithan 사람들은 자기 몸이 지속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것처럼, 사랑도 당연히 지속될 거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사랑에서 가장 좋은 것은 지속적인 만남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한다. 일단 그런 만남이 이루어지면, 그건 우리 삶에 추가된 또 하나의 토대가 된다. 그러나 그런 지속적인 만남을 얻지 못한다면 우리는 지탱 해줄토대는 늘 하나 뿐이다. 2021. 4. 29. 일간 이슬아 수필집 - 이슬아 댄스 교습소에서 하는 일이라고는 남의 행동을 따라하는 것이 전부였지만, 신기하게도 그걸 하는 내내 나는 내가 너마 나 같았다. 어떻게 해도 나는 나구나. 이게 내 몸이구나. 내가 마음을 먹어야만 내 몸이 움직여지는구나. 2021. 4. 29. 구원 - 박가람@seeinmymindd 누구에게든 안 그렇겠느냐마는 저에게 어머니는 아주 특별한 존재입니다. 용서는 신이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건네준 권능이라는데 저는 어머니 덕에 자주 구원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어느 날 하루는 어머니께서 해서는 안 될 아주 모진 말들을 쏘아두고는 그 말을 듣는 어머니의 무너지는 표정을 감당할 수 없어 ㅇ도망치듯 방에 들어가 때늦은 후회를 하고 있는데 잠시 뒤 밖에서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아들~ 밥 먹어~ 그 날 저는 밥이 반쯤 식어서야 문 밖으로 나가 밥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태연히 평소처럼 저에게 다정하게 대해주셨습니다. 일하느라 바빠서 반찬이 별것 없어 미안하다는 말씀과 함께. 좀 전까지 그렇게 모진 말을 쏘아두고 간 아들에게 어머니는 어떻게 그렇게 빠른 용서를 행하고 자신의 슬픔을.. 2021. 4. 22. 우리 시대의 영웅 -Михаил Юрьевич Лермонтов 한 젊은이가 그의 가장 소중한 희망과 꿈을 잃어버리는 것을 지켜보는 일은 슬프다. 비록 그 낡은 망상을 새것으로 바꿔 낼 희망이 있다고는 해도, 새것이란 것 역시 덧없고도 달콤한 것일 뿐…… 2021. 4. 22. 조물주가 답하다 - 장유 그댜에게 답하노라 어찌 없는 말을 지어내는가. 나는 무심하게 만물을 보살피니 만물은 제각기 살아가는 거라네. 꽃피거나 시들거나 약하거나 강하거나 만물의 성질은 각기 다른 것. 나느 본래 누구도 차별하지 않으니 두루 사랑하고 두루 미워한다네. 그대는 타고난 체질이 허약해 속이 허하고 몸도 말랐는데 섭생하는 요령을 몰라 스스로 병을 만든 것이지. 마치 저 등잔 기름이 불을 밝힐 때 타다가 끝내는 혼자 사그라들 듯 갈 데까지 가고도 반성할 줄 모르고 엉뚱한 소리만 하니 어찌 그리 어리석은가. 해충만 없애면 곡식도 절로 소생하나니 담담하고 고요하게 사는 참맛을 알면 오래도록 건강하게 살 수 있으리. 2021. 4. 22. 동화 - Gloria Laura Vanderbilt 예전에 어느 소녀는 날마다 날마다 내일은 오늘과 다르기를 바라면서 살았답니다. 2021. 4. 22. 날짜없음 - 장은진 그가 소독을 끝내고, 관자놀이와 뺨으로 흘러내린 약물을 손등으로 닦아 준 뒤 밴드를 붙여 줬다. 역시나 손길은 좀 거칠었다. 그런데 이상한 건 다치길 잘해싿며, 아까부터 심장이 내내 두근대고 있다는 것이었다. 부르르 떨다 익어 버렸을지도 모를 내 심장. 설렘이었다. 계속돼도 상관없을. 아니 계속되길 바라게 만드는 감정. 2021. 4. 22. 일의 기술 - Jeff Goins 실패는 가장 좋은 친구다. 장애물을 억지로 밀어붙일 게 아니라 회전축을 활용하여 우회하라. 실패하거나 거부당할 때마다 거기서 뭔가를 배우라. 성공의 계절은 실패의 계절 후에 찾아온다. 2021. 4. 22. 사라지는, 살아지는 - 안리타@hollossi 따스한 햇살을 배불리 먹고 누웠다. 노곤하고 포근하다. 내 인생 최고의 하루였다. 2021. 4. 22. 나는 고뇌의 표정이 좋다 - Emily Dickinson 나는 고뇌의 표정이 좋아. 그것이 진실임을 알기에 사람은 경련을 피하거나 고통을 흉내낼 수 없다. 눈빛이 일단 흐려지면 그것이 죽음이다. 꾸밈없는 고뇌가 이마 위에 구슬땀을 꿰는 척할 수는 없는 법이다. 2021. 4. 14. 지문과 커피 - 손지상 "저랑 영화 보시면 다 나으실 텐데." 남자가 말했다. 그 순간 뺨을 안 때린 내가 대견하다. 분명 다음 생에는 막대한 유산을 상속하는 운명으로 태어날 것이다. 2021. 4. 14. 톰 소여의 모험 - Samuel Langhorne Clemens(Mark Twain) 톰은 이 분도 채 지나지 않아 조금 전에 겪었던 불쾌한 일을 모두 깨긋이 잊어버렸다. 그의 고민거리가 어른들이 겪는 불쾌한 일보다 조금이라도 덜 우울하고 덜 고통스러워서가 아니라, 아주 재미있는 일이 새로 생각나서 먼저 있었던 일이 새로 생각나서 먼저 있었던 일들을 당분간 그의 머릿속에서 씻어 버렸기 때문이다. 2021. 4. 14. 목늘어난 티셔츠가 지저분해 보이지 않는 이유 - 수수진@project158_ 다시 한 번 나라는 인간의 삶을 되돌아본다. 그리고 피이 후회한다. 앞으로도 후회할 일은 수두룩하겠지만, 그 후회를 조금씩 줄여가기 위해 이 글을 남기고 내일을 맞을 준비를 해야겠다. 내년 생일에는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적어도 포기했다는 소리는 없도록. 이 후회가 평생에 남을 생일선물이 되도록 말이다. 2021. 3. 19. 이전 1 ··· 14 15 16 17 18 19 20 ··· 4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