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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TEXT ]

무심 - 김소월

by Kieran_Han 2018. 12. 3.

시집 와서 삼년(三年)

오는 봄은

거친 벌 난 벌에 왔습니다.



거친 벌 난 벌에 피는 꽃은

졌다가도 피노라 이릅니다.

소식 없이 기다린

이태 삼년(三年)



바로 가던 앞 강(江)이 간 봄부터

굽어 돌아 휘돌아 흐른다고

그러나 말 마소, 앞 여울의

물빛은 예대로 푸르렀소.



시집 와서 삼년(三年)

어느때나

터진 개여울의 여울물은

거친 벌 난 벌에 흘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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