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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TEXT ]

무한의 섬 - 정지돈

by Kieran_Han 2021. 4. 29.

밤섬의 모습은 전과 다를 바 없었다.

다른 게 있다면 소리와 냄새였다.

바람 소리,

나무가 흔들리는 소리,

새소리,

벌레 소리 등이 전혀 들리지 않았다.

땅속 깊은 곳에서 모터가 돌아가는 소리,

창고에서 팬이 돌아가는 소리 같은 것이 희미한 진동과 함께 들렸다.

땅콩버터 냄새,

머리카락을 태우면 나는 냄새도 은은히 풍겼다.

냄새는 공기 중 어딘가에서 났다.

손을 뻗어 허공을 붙잡고 찢으면 너머의 공간에서 외계인이 요리를 하고 있는 모습이 보일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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