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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TEXT ]

이방인 - Albert Camus

by Kieran_Han 2021. 1. 27.

바다 한가운데로 나가서 우리는 몸을 띄웠다.

하늘로 향한 얼굴 위에서 태양은 입으로 흘러드는 물의 장막을 걷어 주었다.

마송이 모래사장으로 나가서 햇볕을 쬐려고 눕는 것이 보였다.

멀리서도 그는 큼직하게 보였다.

마리는 나와 함께 헤엄을 치고 싶어 했다.

나는 뒤로 돌아가 마리의 허리를 붙잡고, 마리가 팔을 늘려 앞으로 나가는 것을 발로 물장구를 쳐서 도와주었다.

고요한 아침에 물을 때리는 나직한 소리가 우리를 따라오고 있었고,

마침내 나는 지치고 말았다.

그래서 나는 마리를 남겨 두고,

숨을 크게 쉬면서 규칙적으로 헤엄을 쳐서 돌어왔다.

바닷가로 나와서 나는 마송 옆에 배를 깔고 엎드려 모래 속에 얼굴을 파묻었다.

"참 기분이 좋은데요." 했더니,

그도 그렇게 생각한다는 것이었다.

잠시 후에 마리가 왔다.

나는 고개를 돌려 마리가 걸어오는 것을 바라보았다.

소금물에 젖은 몸은 미끈미끈해 보였으며,

머리는 뒤로 늘어뜨려져 있었다.

마리와 나는 옆구리를 꼭 붙인 채 누웠는데,

그녀의 체온과 뜨거운 햇볕,

그 두 가지 열기 때문에 나는 조금 잠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