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노인은 뱃전 너머로 낚싯대 세개가 물속에 잠기는 것을 지켜보면서 낚싯줄이 적당한 수심에서 위아래가 팽팽하게 당겨지도록 가만히 노를 저었다. 날이 상당히 훤해졌다. 이제 곧 해가 솟아 오를 것 같았다. 해가 희미하게 떠오르자, 바다 위에 떠 있는 다른 고깃배들이 보였다. 고깃배들은 대부분 멀이 해안 쪽 바다에서 조류를 가로질러 야트막하게 흩어져 있었다.
날이 더욱 밝아지자 갑자기 눈부신햇빛이 물 위로 쏟아졌다. 잠시 후에 해가 선명하게 못ㅂ을 드러냈고, 잔잔한 수면이 해를 반사시켜 눈이 아팠다.
노인은 물 위에서 시선을 거두며 천천히 노를 저었다. 노인은 가끔 물속을 내려다보았다. 어두운 물 속 깊이 곧게 낼뻗은 낚싯줄이 보였다. 그는 누구보다도 낚싯줄을 똑바로 드리울 줄 아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물 속 어디서 건, 그곳을 오가는 고기가 바로 미끼를 먹을 수 있도록 원하는 곳에 정확히 미끼가 놓여 있었다. 다른 어부들은 종종 조류에 낚싯줄을 담가 놓기 때문에 1백 길 되는 곳에 낚시를 드리웠다고 생각하겠지만 실제로는 60길 수심에 떠 있는 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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