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상념은 처음에는 아무런 목적도 없이,
마치 그레이하운드 강아지가 들판에서 원을 그리며 뱅뱅 돌기도 하고,
노랑나비를 쫓아가며 짖어대기도 하고,
들쥐를 사냥하거나 혹은 보리밭가의 개양귀비를 물어뜯기도 하듯이,
무작정 떠돌기만 했다.
이윽고 생각이 조금씩 한곳에 머물게 되자 그녀는 잔디 위에 앉아 양산 끝으로 풀밭을 콕콕 찌르면서 마음속으로 되풀이했다.
"맙소사, 내가 어쩌자고 결혼을 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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