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의미에서 30년 전 정부가 내세운 구호는 미래적이야.
우리의 미래에 필요한 것은 책이 아니라 인격이다.
옛 지성은 재로 사라지고 그 잔해 속에서 새 인격이 탄생할 것이다.
말 그대로 기술이 아니라 새 인격이 필요했지.
정부는 전문가들을 모아 DNA 편집의 부작용에 관한 총체적인 보고서를 작성했고,
그들은 최종 해결책으로 종이책을 제시했네."
"왜 책이죠?"
"책만이 내면을 만들어 주니까. 그건 일종의 근육 같은 거야."
사내는 말했다.
"내면이 없는 자는 시간을 견딜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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