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고 접싯물에서 수영할 수는 없는 법
언제까지나 침대만 밟고 설 수는 없는 법
덮쳐오는 파도에 비명도 질러봐야 소리를 내는 법을 알고
거친 땅을 맨발로 딛고서야 비로소 굳은살이 밴다
무고한 얼굴로 그저 나는 몰라요, 라는 당신에게는 거울이 사라져야 한다
하루를 거울 속에서만 보내는 당신이 뚜벅뚜벅 찾아간 그의 삶에 기댈 궁리만 하는 당신이
야금야금 베어 먹던 그 하루는 거울 속에 있지 않다
그의 단단해 보이는 어깨가
아무렇잖아 보이는 얼굴이
거울 밖에서 얼마나 자주 무너져 내리는지 당신은 알아야 한다
34p 「거울을 내다버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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