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댜에게 답하노라
어찌 없는 말을 지어내는가.
나는 무심하게 만물을 보살피니
만물은 제각기 살아가는 거라네.
꽃피거나 시들거나 약하거나 강하거나
만물의 성질은 각기 다른 것.
나느 본래 누구도 차별하지 않으니
두루 사랑하고 두루 미워한다네.
그대는 타고난 체질이 허약해
속이 허하고 몸도 말랐는데
섭생하는 요령을 몰라
스스로 병을 만든 것이지.
마치 저 등잔 기름이 불을 밝힐 때
타다가 끝내는 혼자 사그라들 듯
갈 데까지 가고도 반성할 줄 모르고
엉뚱한 소리만 하니 어찌 그리 어리석은가.
해충만 없애면
곡식도 절로 소생하나니
담담하고 고요하게 사는 참맛을 알면
오래도록 건강하게 살 수 있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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