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쪽에서 바람이 불어 옵니다.
보리수 거세게 술렁대며
나뭇가지 사이로 달님이
내 방속을 엿보고 있습니다.
나를 버리고 떠난
사랑하는 여인에게
긴 편지를 썼습니다.
달님이 종이 ㅜ이를 비쳐줍니다.
부드럽고 조용한 달빛이
글자 위를 스쳐갈 때
내 마음 울음 터뜨려
잠도, 달님도, 저녁 기도도 잊고 맙니다.
'하나 > [ TEXT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실업이 바꾼 세계사 - 도현신 (0) | 2020.02.09 |
---|---|
사라지는, 살아지는 - 안리타 (0) | 2019.06.13 |
살구 꽃처럼 - 김종한 (0) | 2019.06.13 |
부활 - Граф Лев Никола́евич Толсто́й (톨스토이) (0) | 2019.05.21 |
무정 - 이광수 (0) | 2019.05.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