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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TEXT ]

편지 - Hermann Karl Hesse (헤르만 헤세)

by Kieran_Han 2019. 6. 13.

서쪽에서 바람이 불어 옵니다.

보리수 거세게 술렁대며

나뭇가지 사이로 달님이

내 방속을 엿보고 있습니다.

 

나를 버리고 떠난

사랑하는 여인에게

긴 편지를 썼습니다.

달님이 종이 ㅜ이를 비쳐줍니다.

 

부드럽고 조용한 달빛이

글자 위를 스쳐갈 때

내 마음 울음 터뜨려

잠도, 달님도, 저녁 기도도 잊고 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