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창이란 단어를 입 밖으로 내는 사람을 처음 보았다.
조막만한 입술 사이로 그 단어가
내뱉어질 때에 우리 어떤 얘기를 나누었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그 짧은 구간이 어찌나 또박하게 들리던지.
아무리 굶어도 배는 고프지만 허기지지 않고,
힘주어 걸어도 낭창한 내 걸음걸이.
얼른 고요한 집으로 돌아가고 싶지만 적막한 집으로 돌아오니 나설 준비만 하는 꼴이다.
나는 보통의 삶을 사는 조금 특별한 사람이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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