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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 이육사

by Kieran_Han 2021. 10. 13.

내여 달리고 저운 마음이련마는

바람에 씻은 듯이 다시 명상하는 눈동자

 

때로 백조를 불러 휘날려 보기도 하건만

그만 기슭을 안고 돌아누워 흑흑 느끼는 밤

 

희미한 별 그림자를 씹어 놓이는 동안

자줏빛 안개 가벼운 명모같이 내려 씌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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