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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TEXT ]

바닷가에서 - রবীন্দ্রনাথ ঠাকুর

by Kieran_Han 2021. 2. 9.

끝없는 세계의

바닷가에 아이들이 모입니다.

가없는 하늘 그림같이 고요한데

쉼 없는 물결은 사납게 출렁입니다.

소리치며 춤추며 아이들이 모입니다.

 

모래성 쌓는 아이

조개껍질로 놀이하는 아이

마른 나뭇잎으로 배를 접어

웃으면서 망망대해로 띄워 보내는 아이

모두를 끝없는 세계의 바닷가에서

재미나게 놉니다.

 

그들은 모릅니다.

헤엄칠 줄도, 그물 던질 줄도,

진주 잡이는 진주 캐러 물에 뛰어들고

상인들은 배타고 항해하는데

아이들은 조약돌을 모으고 다시 흐트립니다.

 

그들은 숨은 보물을 찾지도 않고,

그물을 던져 고기잡이 할 줄도 모릅니다.

 

바다는 깔깔대고 소스라쳐 부서지고

기슭이 짓는 미소는 파리하게 빛납니다.

죽음을 거래하는 파도도

아가의 요람을 흔들 때의 엄마처럼

아이들에게 뜻 모를 노래를 불러 줍니다.

이렇게 바다는 아이들과 놀고,

기슭이 짓는 미소는 파리하게 빛납니다.

 

끝없는 세계의

바닷가에 아이들이 모입니다.

길없는 하늘에 폭풍이 배회하고

배는 흔적 없는 물살 속에 파선하고

죽음은 도처에 널려 있어도

아이들은 놉니다.

끝없는 세계의 바닷가에

아이들의 위대한 모임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