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그림이 좋았다.
그림 속의 나무가,
나무를 흔드는 바람이,
나는 그 그림을 뚜렷이 느낄 수 있었다.
당신이 나를 물들이는 시간이 제일 좋았다.
이젤에 캠퍼스를 올려놓고선 내 이마 위로 타고 흐르는 정오의 빛줄기에 몯루하는 당신의 눈빛을 사랑했다.
골몰하는 미간이며 휘어진 등이며, 숨소리며, 견딜 수 없어서 달려가 껴 앉으면 말없이 웃는 그 침묵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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