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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역사 - 유시민

by Kieran_Han 2021. 9. 29.

나는 역사가 문학이라거나 문학이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훌륭한 역사는 문학이 될 수 있으며 위댛한 역사는 문학일 수밖에 없다고 믿는다.

<역사의 역사>에서 다룬 역사책들을 읽으면서 나는 흥미로운 역사의 사실을 아는 즐거움을 얻었고 사실들 사이의 관계를 이해하는 기쁨을 누렸다.

그러나 그보다 더 귀하게 다가온 것은 저자들이 문장 갈피갈피에 담아 둔 감정이었다.

역사의 사시로가 논리적 해석에 덧입혀 둔 희망, 놀라움, 기쁨, 슬픔, 분노, 원망, 절망감 같은 인간적, 도덕적 감정이었다.

역사의 매력은 사실의 기록과 전승 그 자체가 아니라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생각과 감정을 나누는 데 있음을 거듭 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