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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TEXT ]

말세의 탄 - 이상화

by Kieran_Han 2019. 5. 21.

저녁의 피묻은 동굴(洞窟) 속으로

아~ 밑 없는, 그 동굴(洞窟) 속으로

끝도 모르고

끝도 모르고

나는 거꾸러지련다

나는 파묻히련다.

 

가을의 병든 미풍(微風) 의 품에다

아~ 꿈꾸는 미풍(微風)의 품에다

낮도 모르고

밤도 모르고

나는 술취한 집을 세우련다

나는 속 아픈 웃음을 빚으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