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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TEXT ]

목늘어난 티셔츠가 지저분해 보이지 않는 이유 - 수수진@project158_

by Kieran_Han 2021. 1. 20.

나는 받을 것을 전제로 타인에게 베풀지 않기로했다.

부모님께 정말 죄송하지만

나는 축의금 없는 결혼을 할거고(결혼할 상대부터 찾는 게 먼저겠지만)

내가 받지 못하더라고 친구들에게 베풀 것이다.

그림도 그냥 그려줄 거고,

카드값 폭탄 맞아도 선물을 살 거다.

과연 물질과 함께 행복하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

물질이 많으면 행복한 걸까 물질이 없으면 이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것일까.

나는 베풀기로 다짐하면서도 여전히 머릿속에는 물음표가 가득하다.

 

정말 솔직히 지금은 없어도 없어도 너무 없다.

하지만 돈을 벌 때도 여전히 부족했다.

적어도 이 고민을 통해 '돈'은 나의 결핍을 채울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이 확실해졌다.

그래서 남들과는 반대로 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