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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TEXT ]

아홉번째 파도 - 김인숙

by Kieran_Han 2018. 11. 27.

남자가 떠난 후에도 얼마간의 시간이

흘러서야 그녀는 자신이 여전히 담배

연기로 자욱한 흡연실 한가운데 앉아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는 자신이

담배꽁초처럼 남겨졌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남자는 어쩌면 담배를 끊는

것보다 그녀를 끊는 것이 더 쉬운

일이라고 여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