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똑같은 계단에 서 있는거야.
다만, 나는 가장 낮은 곳에 있고 형은
저 위쪽, 어디 열세 번째 계단쯤에
있을 뿐이지. 이 문제에 대한 내
관점은 이런데, 이 모든 것이 똑같은
것, 완전히 동일한 성질의 것이야.
아래쪽 계단에 발을 내디딘 사람은
어떻든 꼭 위쪽 계단까지 올라가게 될 테니까."
"그렇다면 아예 발을 내딛질 말아야겠네?"
"그럴 수 있는 사람이라면, 아예
내딛지 말아야지."
"그런 너는, 너는 그럴 수 있어?"
"그럴 수 없을 것 같아."
p.23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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