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년 후면 그 아이들은 이단의 낌새를 찾으려고 어머니를 밤낮으로 감시할 것이다.
오늘날에는 거의 모든 아이들이 무섭다.
무엇보다도 끔찍한 것은 '스파이단'같은 조직이다.
스파이단은 제도적으로 아이들을 소야만인으로 개조하여 당의 강령에 조금이라도 반발하지 못하도록 만든다.
반발하기는 커녕 당과 당에 관계되는 것은 무엇이든 찬양하도록 만들어버린다.
군가, 행진, 깃발, 등산, 모의총 훈련, 슬로건 복창, 빅 브라더 숭배.
이런 것들은 그들에게 일종의 영광스러운 놀이였다.
아이들의 잔인성은 국가의 적과 외국인을 비롯하여 반역자, 파업자, 사상범에게 향하고 있었다.
서른 살 이상의 부모들이 자기 자식들을 두려워하는 것은 거의 보편적인 일이 되어버렸다.
그도 그럴 것이 고자질하는 아이(이를 흔히 '꼬마 영웅'이라고 한다.)가 부모의 대화에서 어떤 위험한 말을 슬쩍 엿듣고는 사상경찰에 고발했다는 기사가 일주일이 멀다 하고 <타임스>에 실리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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