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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TEXT ]

첫날밤 신부의 내숭 - 홍만종

by Kieran_Han 2018. 11. 16.

어떤 신부가 있었다. 첫날밤, 유모가

신부를 신방으로 데려가려는데 신부가

한사코 가지 않겠다고 버티는 것이었다.

억지로 신부를 들쳐 업고 신방 앞까지

간 유모는 급한 마음에 문고리가 아닌

문지도리를 계속해서 잡아당겼다. 그러니

아무리 당겨도 문이 열리기 만무했다.

겉으로 싫은 척하던 신부는 내심

답답하기 짝이 없어 결국 입을 열었다.

"문이 열려도 나는 절대 안 들어 갈

테야. 유모가 잡아당기는 게 문고리가

아니라 문지도리라도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