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신부가 있었다. 첫날밤, 유모가
신부를 신방으로 데려가려는데 신부가
한사코 가지 않겠다고 버티는 것이었다.
억지로 신부를 들쳐 업고 신방 앞까지
간 유모는 급한 마음에 문고리가 아닌
문지도리를 계속해서 잡아당겼다. 그러니
아무리 당겨도 문이 열리기 만무했다.
겉으로 싫은 척하던 신부는 내심
답답하기 짝이 없어 결국 입을 열었다.
"문이 열려도 나는 절대 안 들어 갈
테야. 유모가 잡아당기는 게 문고리가
아니라 문지도리라도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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