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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든 눈물, 참은 눈물 - 이승우 "나는 이 집에서 태어났어요. 이 집은 내가 태어난 순간을 알고 있고 내 어린 시절을 기억하고 있어요. 나는 이 집과 함께 자랐고 같이 늙어가고 있어요. 집은 내 몸의 일부와 같아요. 몸 어딘가에 상처가 생기면 약을 바르고 다리가 부러지면 깁스를 해야 하잖아요. 그런 거예요." 2021. 6. 14.
구겨진 편지는 고백하지 않는다 - 안리타@hollossi 당신의 고독과 나의 고독이 하나로 섞일 수 없었다. 그것이 나를 참으로 고독하게 했다. 2021. 6. 14.
증명된 사실 - 이산화 "아뇨, 영혼의 존재는 훨씬 이전에 증명이 끝난 상태였습니다. 무진동실에서의 실험으로 입증한 것은, 영혼에는 우리가 측정할 수 있는 무게가 존재하ㅓ지 않는다는 사실이었습니다." 2021. 6. 14.
농담같은 오늘에 - 프로젝트먹 오종길@choroggil.ohjonggil_meog 벽돌식 보도블록 이라고 말하는 게 맞는지는 모른다. 그저 그 틈 사이로 잔디며 잡초며 생명이 자라는 땅 ㅜ이에서 살고 싶다. 고독을 즐겨도 외로움은 찾아오고 누군가가 한없이 그리워 잠 못드는 밤이 있다. 농담을 꼬리처럼 달고서 평생토록 동사를 명사화하며 살겠다. 나는 영원히 농담이고 싶다. 「나는 보통의 삶을 사는 조금 특별한 사람이길 바랐다」 2021. 6. 2.
신의 아이 - (Gaku Yakumaru ,やくまる がく ,藥丸 岳) "너는 노력하는 것에서 도망쳤다고 말했지만 노력이야 앞으로 해 나가면 되는 거잖아. 난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평생토록 노력하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해. 분명히 인생에서 죽을힘을 다해 노력해야 할 때가 몇 번인가 있고, 그때 제대로 노력한 사람이 성공하는 게 아닐까 싶어. 그리고 정말 노력해야 할 때는 이제부터라고." 2021. 6. 2.
이방인 - Albert Camus 그때, 왜 그랬는지 몰라도, 내 속에서 그 무엇인가가 툭 터져 버리고 말았다. 나는 목이 터지도록 고함치기 시작했고 그에게 욕설을 퍼부으면서도 기도를 하지 말라고 말했다 나는 그의 사제복 깃을 움켜잡았다. 기쁨과 분노가 뒤섞인 채 솟구쳐 오르는 것을 느끼며 그에게 마음속을 송두리째 쏟아 버렸다. 그는 어지간히도 자신만만한 태도다. 2021. 6. 2.
여행을 쉽니다 - 수수진@project158_ 가끔 결혼한 친구들이 은근한 압박을 줄 때가 있다. 그냥 오래 같은 직장에 다니고, 남들처럼 결혼하고 아이 낳아서 사는 게 맞는 것 같다고, 틀린 말은 아니다. 그렇게 사는 게 편하고 딱히 어긋남 없어 보인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살고 싶지 않다. 결혼해서 평범한 삶을 사는 게 그녀의 즐거움이듯 나에겐 결혼을 조금 미루고 독특한 삶을 사는 것이 즐거움이다. 우리는 서로 다를 뿐, 서로의 삶에 감히 감놔라 배놔라 할 자격은 없는 것이다. 2021. 6. 2.
우리가 볼 수 없는 모든 빛 - Anthony Doerr 뇌는 단 한점의 빛도 없이 살아가면서 무슨 수로 우리에게 빛으로 가득한 세상을 지어 주는 것일까요? 실제로는 말이죠, 수학 상으로는 어떤 빛도 눈에 보이지 않는답니다. 눈을 떠요. 그리고 영원히 감기기 전에 그 눈으로 여러분이 할 수 있는 걸 찾아봐요. 2021. 6. 2.
그 후 - 나쓰메 소세키 그렇게 꼼짝 않고 있는 동안 두 사람은 오십 년이란 세월을 눈앞에 축소해 놓은 것 같은 정신적 긴장을 느꼈다. 그리고 그 긴장과 함께 두 사람이 서로 나란히 존재하고 있다는 자각을 잃지 않았다. 그들은 사랑의 형벌과 축복을 함께 받으며 동시에 그 두가지를 깊이 음미했다. 2021. 6. 2.
참회록 - 윤동주 파란 녹이 낀 구리거울 속에 내 얼굴이 남아 있는 것은 어느 왕조의 유물이기에 이다지도 욕될까 나는 나의 참회의 글을 한 줄에 줄이자 - 만 24년 1개월을 무슨 기쁨을 바라 살아왔던가 내일이나 모레나 그 어느 즐거운 날에 나는 또 한 줄의 참회록을 써야 한다. - 그때 그 젊은 나이에 왜 그런 부끄런 고백을 했던가 밤이면 밤마다 나의 거울을 손바닥으로 발바닥으로 닦아 보자 그러면 어느 운석 밑으로 홀로 걸어가는 슬픈 사람의 뒷모양이 거울 속에 나타나 온다. 2021. 5. 24.
사라지는, 살아지는 - 안리타@hollossi 당신의 그림이 좋았다. 그림 속의 나무가, 나무를 흔드는 바람이, 나는 그 그림을 뚜렷이 느낄 수 있었다. 당신이 나를 물들이는 시간이 제일 좋았다. 이젤에 캠퍼스를 올려놓고선 내 이마 위로 타고 흐르는 정오의 빛줄기에 몯루하는 당신의 눈빛을 사랑했다. 골몰하는 미간이며 휘어진 등이며, 숨소리며, 견딜 수 없어서 달려가 껴 앉으면 말없이 웃는 그 침묵이 좋았다. 2021. 5. 24.
만든 눈물, 참은 눈물 - 이승우 왜 자기를 버리느냐고 매달리는, 영문을 알 리 없는 불쌍한 남자에게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싱겁고 심심해서 견딜 수가 없어. 하품이 나와. 연애가 이러면 안 되지." 2021. 5. 24.
캐빈 방정식 - 김초엽 최초의 글은 '울산에 관람차 있는 거 알아?'라는 한 카페의 게시글 이었고, 어느 순간부터 관람차에서의 심령 현상 목격담들이 줄을 이어 올라오기 시작했다. 대개는 꼭 울산 관람차를 붙이지 않아도 될 것 같은 보편적인 괴담들이었지만, 소문에는 하나의 일관된 규칙이 있었다. 그건 모든 사건이 관람차 정상에서 발생한다는 점이었다. 2021. 5. 21.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 백세희 회색에도 무수히 많고 다른 색이 있는데, 회색은 하나라고 단정 짓는 것 같아요 스펙트럼도 입체적일 수 있는데 일자로 보는 것 같고요. 2021. 5. 21.
태산이 높다하되 - 양사언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 리 없건마는 사람이 제 아니 오르고 뫼만 높다 하더라. 2021. 5.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