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enu620

페스트 - Albert Camus 왜냐하면 그는 그 기쁨에 들떠 있는 군중이 모르는 사실, 즉 페스트균은 결코 죽거나 소멸하지 않으며, 그 균은 수십 년간 가구나 옷가지들 속에서 잠자고 있을 수 있고, 방이나 지하실이나 트렁크나 손수건이나 낡은 서류 같은 것들 속에서 꾸준히 살아남아 있다가 아마 언젠가는 인간들에게 불행과 교훈을 가져다주기 위해서 또다시 저 쥐들을 흔들어 깨워서 어느 행복한 도시로 그것들을 몰아넣어 거기서 죽게할 날이 온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2021. 10. 8.
인연설 - 한용운 함께 영원히 있을 수 없음을 슬퍼 말고 잠시라도 같이 있을 수 없음을 노여워말고 이만큼 좋아해 주는 것에 만족하고 나만 애태운다고 원망 말고 애처롭기까지 한 사랑할 수 없음을 감사하고 주기만 하는 사랑이라 지치지 말고 더 많이 줄 수 없음을 아파하고 남과 함께 즐거워한다고 질투하지 말고 그의 기쁨이라 여겨 함께 기뻐할 줄 알고 이룰 수 없는 사랑이라 일찍 포기하지 말고 깨끗한 사랑으로 오래 간직할 수 있는 나는 당신을 그렇게 사랑합니다. 2021. 10. 8.
산호새의 비밀 - 이태훈 거리는 아무런 일도 없는 듯 평온했고 사람들은 모두 즐거워 보였다. 세상은 그런 것이다. 나와는 상관없이 모든 일이 잘 굴러갔따. 누가 죽거나 말거나 세상은 늘 적당한 평온을 유지했다. 2021. 10. 8.
딥 워크 - Calvin C. Newport 두뇌는 우리가 관심을 기울이는 대상을 토대로 세계관을 형성한다. 그래서 암에 걸렸다는 사실에 집중하면 삶이 어둡고 불행해지지만 저녁에 즐기는 마티니에 집중하면 삶이 더욱 즐거워진다. 두 상황에서 주어진 여건이 같다고 해도 말이다. 2021. 10. 6.
어떤 눈 - 안리타@hollossi 눈에도 심리가 있어 어떤 눈은 마음을 읽고, 생을 들여다본다 어떤 눈은 감정을 느끼고 어떤 눈은 말을 걸고, 노래를 부른다. 꽃을 바라보는 눈은 아름답다. 향기를 맡는 눈은 더 아름답다. 「사라지는, 살아지는」 2021. 10. 6.
숱한 사람들 속을 헤집고 나왔어도 - 가랑비메이커@garangbimaker 으레 하고 싶던 말들은 언제나 앞보다는 뒤 붉어진 얼굴은 입을 꾹 다물었어도 등 뒤로 애먼 손끝은 늘 분주했잖아 조금만 천천히 따라와 주기를 내가 삼켜버린 마음까지도 당신이 읽어주기를 79p. 「당신보다 내 걸음이 빠른 이유」 2021. 10. 6.
두견 - 김영랑 울어 피를 뱉고 뱉은 피 도로 삼켜 평생을 원한과 슬픔에 지친 작은 새, 너는 너른 세상에 설움을 피로 새기러 오고, 네 눈물은 수천(數千) 세월을 끊임없이 흐려 놓았다. 여기는 먼 남(南)쪽 땅 너 쫓겨 숨음직한 외딴 곳, 달빛 너무도 황홀하여 호젓한 이 새벽을 송기한 네 울음 천(千) 길 바다 밑 고기를 놀래이고, 하늘가 어린 별들 버르르 떨리겠구나. 몇 해라 이 삼경(三更)에 빙빙 도는 눈물을 씻지는 못하고 고인 그대로 흘리웠느니, 서럽고 외롭고 여윈 이 몸은 퍼붓는 네 술잔에 그만 지늘꼈느니, 무섬증 드는 이 새벽까지 울리는 저승의 노래. 저기 성(城) 밑을 돌아나가는 죽음의 자랑 찬 소리여, 달빛 오히려 마음 어둘 저 흰 등 흐느껴 가신다. 오래 시들어 파리한 마음마저 가고지워라. 비탄의 넋이 .. 2021. 10. 6.
꽃의 얼굴을 보았다. - 안리타@hollossi 혼자이고 싶은 시간이 찾아 들면, 나만의 장소에 찾아간다. 밤의 고유한 향기를 좇아 걸었다. 그곳에는 자홍색 풀 꽃이 서서히 달빛에 익어가고 있었다. 꽃아, 너, 내 얼굴 가만히 보고 있네 예쁘네, 나보다 더 좋은 곳에 산다. 「사라지는, 살아지는」 2021. 10. 1.
단 하루의 영원한 밤 - 김인숙 여자는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세상에는 분명히 태어나는 순간부터 시작되는 것이 있다고. 그것은 선택 사항이 아니고 개체마다 다르게 시작되는 운명의 차원이나 상처의 방식도 아니라고. 그것은 존재의 방식이라고. 더럽고, 냄새나고, 그저 꿀떡꿀떡 삼켜야 하는. 2021. 10. 1.
셜록 홈즈 - Sir Arthur Ignatius Conan Doyle 이 모든 게 이상하게 보이지요? 자, 수사 초기에 여러분은 많은 단서들을 놓쳤습니다. 하지만 나는 그것 하나를 포착했고 그것을 젠제로 추리를 세웠습니다. 여러분을 당황하게 한 단서들이 내게는 명확한 결론을 내려주었습니다. 이상한것과 신비스러운 것을 혼동하면 안 되지요. 어떤 범죄는 추리할 만한 단서나 특이점이 없기때문에 신비스러우 ㅓ보입니다. 이 사건도 사체에 특별한 단서가 없었지요. 하지만 그런 점들이 사건 풀이를 더 쉽게 만들었습니다. 2021. 10. 1.
향수 - 정지용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회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 그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 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뷔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조름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베게를 돋아 고이시는 곳, --- 그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 리야. 흙에서 자란 내마음 파아란 하늘 빛이 그립어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려 풀섶 이슬에 함추름 휘적시든 곳, --- 그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 리야. 전설바다에 춤추는 밤물결 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철 발 벗은 안해가 따가운 해ㅅ살을 등에 지고 이삭주던 곳, --- 그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 리야. 하늘에는 성근 별 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 2021. 10. 1.
Endymion - John Keats A thing of beauty is a joy for ever: Its loveliness increases; it will never Pass into nothingness; but still will keep A bower quiet for us, and a sleep Full of sweet dreams, and health, and quiet breathing. Therefore, on every morrow, are we wreathing A flowery band to bind us to the earth, Spite of despondence, of the inhuman dearth Of noble natures, of the gloomy days, Of all the unhealthy a.. 2021. 9. 30.
지금, 여기를 놓친 채 그때, 거기를 말한듯 - 가랑비메이커@garangbimaker 나는 관계에 있어서 그에게서 미움을 사는 것보다도 내게 결정적인 힘이 없다는 것에서 마음이 아팠다. 몰아치는 시간에 이리저리 흔들리고 점점 더 물러서는 너를 붙들고 다시금 내 곁으로 가져다 놓을 힘이 내게 없다는 것이 117p 「깊은 슬픔」 2021. 9. 30.
꿈의 노래 - Rainer Maria Rilke 이 노란 장미꽃은 어제 그 소년이 나한테 준 것이다. 오늘 나는 이 장미꽃을 그 소년의 새무덤으로 가지고 간다. 장미꽃 잎 그늘에 조그만 물방울이 아직도 방울져 빛난다..... 보게나 오늘은 그것도 눈물이다. 어제는 아침 이슬이던 것이..... 2021. 9. 30.
어린왕자 - Antoine Marie Jean-Baptiste Roger de Saint-Exupéry "언젠가 사람들이 저마다 자기의 별을 다시 찾아낼 수 있도록 하려고 별들이 저렇게 반짝이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군." 2021. 9.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