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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421

나쁜 감정은 없습니다 - 최기홍 감정은 굉장히 중요한 메세지를 담고 있습니다. 그 메시지가 우리에게 전달될 때까지 감정은 포기하지 않습니다. 2019. 5. 10.
사랑스런 추억 - 윤동주 봄이 오던 아침, 서울 어느 쪼그만 정거장에서 희망과 사랑처럼 기차를 기다려, 나는 플랫폼에 간신한 그림자를 떨어뜨리고, 담배를 피웠다. 내 그림자는 담배연기 그림자를 날리고, 비둘기 한 데가 부끄러울 것도 없이 나래 속을 속, 속, 햇빛에 비춰 날았다. 기차는 아무 새로운 소식도 없이 나를 멀리 실어다 주어, 봄은 다 가고- 동경 교외 어느 조용한 하숙박에서 옛거리에 남은 나를 희망과 사랑처럼 그리워한다. 오늘도 기차는 몇 번이나 무의미하게 지나가고, 오늘도 나는 누구를 기다려 정거장 가차운 언덕에서 서성거릴 게다. - 아아 젊음은 오래 거기 남아 있거라 2019. 5. 10.
칭기즈 칸 평전 - 朱耀廷 (주야오팅) 제베는 타이치우트부의 예속민이었기 때문에 쿠이텐 전투에서 칭기즈 칸 군대의 공격에 저항하다가 칭기즈 칸의 목덕ㄹ미를 화살로 쏘아 맞혔다. 제베가 투항한 후 테무친이 이 화살을 누가 쏘았는지 묻자 제베는 조금도 꺼림 없이 자신이라고 답했다. 칭기즈 칸은 "무릇 적이 사람을 해친 일이라면 반드시 숨기고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 너는 오히려 숨기지 않으니 가히 동지가 될 만하도다."라고 했다. 칭기즈 칸이 이전의 원수임을 괘념치 않고 오히려 파격적으로 중용하여 제베는 몽골 개국의 일대 명장이 되었다. 2019. 5. 10.
눈물의 자세 - 안리타@hollossi 때로는 펑펑 울어도 좋다. 눈물은 의지이니까, 눈물은 혁명이니까, 눈물은 마음에서부터 무릎을 세우는 자세이니까. -이, 별의 사각지대 2019. 5. 10.
고사 - 조지훈 목어를 두드리다 졸음에 겨워 고오운 상좌아이도 잠이 들었다 부처님은 말이 없이 웃으시는데 서역만리길 눈부신 하늘아래 노을이 진다. 2019. 5. 10.
순수의 형태 - 프로젝트먹 오종길 @choroggil.ohjonggil_meog 누군가의 말마따나 순수하다. 순수한 눈물, 떨구어지는 근원의 관성을 받아 함께 아래로 오지 못하고 허공에 머물고만 싶을까. 혹, 이보다 더 순수한 액체 존재이기에 하늘 높이 솟아오르려는 것일까. 어쩌면 그거 중력을 거스르고 내 마음도 거슬러 의미 없이 위로만 향하려는 것 뿐일까. 그 누군가의 말처럼 순수한 모습이란게 어떤 모양을 띄는지 여전히도 모르겠다. -나는 보통의 삶을 사는 조금 특별한 사람이길 바랐다 2019. 5. 10.
내 나이 하나 하고 스물이었을 때 - Alfred Edward Housman (A. E. 하우스만) 내 나이 하나 하고 스물이었을 때 어느 어진 이가 하는 말을 나는 들었다. 그러나 내 나이 하나 하고 스물이었으니 나에겐 소용없는 말이 되었지. 내 나이 하나 하고 스물이었을 때 또 그가 하는 말을 나는 들었다. 이제 내 나이 둘 하고 스물이 되니 오, 그것은 진실, 참다운 진실. 2019. 5. 10.
허물이 없으려면 - 신흠 자신의 허물은 보되 남의 허물은 보지 않는 자는 군자다. 남의 허물은 보되 자신의 허물은 보지 않는 자는 소인이다. 진정으로 성실히 나를 단속한다면 자기의 허물이 날마다 눈앞에 드러날 것인바 어느 겨를에 남의 허물을 실파겠는가. 그러므로 남의 허물만 살피는 자는 자신을 단속함이 성실치 못한 자이다. 나의 허물은 용서하는 반면 남의 허물은 알아채고, 나의 허물엔 입을 다무는 반면 남의 허물은 떠들고 다니는 것, 이것이야말로 큰 허물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큰 허물을 고칠 수 있는 자야말로 허물이 없는 사람이다. 2019. 5. 10.
딥 워크 - Cal Newport (칼 뉴포트) 체계가 없으면 이메일, 소셜 미디어, 웹 서핑에 매달리는 피상적 활동에 시간을 빼앗기기 쉽다. 이런 피상적 활동은 그 순간에는 만족스럽지만 창의성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반면 체계가 있으면 혁신을 촉진하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씨름하거나, 어려운 일에 몰입하거나, 구상 회의를 하는 시간을 정기적으로 가질 수 있다. 2019. 5. 10.
에마 - Jane Austen (제인 오스틴) 어리석은 짓도 분별 있는 사람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해 버리면 분명 어리석지 않은 것이 되지. 악은 언제나 악이지만, 어리석음은 언제나 어리석지는 않아. 그런 행동을 하는 사람의 성격에 따라 달라지지. 2019. 5. 10.
마음 - 夏目漱石 (나쓰메 소세키) 나는 늘 학기말 시험이 끝나기가 무섭게 도쿄를 떠났지, 그토록 고향이 그리웠기 때문이야. 1년 중 7, 8월 두 달을 마치 구멍 속에 들어간 뱀처럼 그곳에 파묻혀 꼼짝 않고 지내는 것은 무엇보다 따뜻하고 기분 좋은 일이었네. 2019. 5. 10.
바다의 혀 - 박가람 바다는 어찌나 말이 많은지 모든 파도는 혀다 그것은 바다의 혀 해안가마다 쉴 새 없이 철썩이는 말들 육지는 끊임없이 바다의 말에 침공 받는 거지 맞닿아 있다는 게 그런 거지 누구나 살을 맞대기 시작하면 서로를 갉아먹으려 드는 거지 바위도 조각내는 너무 많은 말들 무른 사람 하나 조각내버리는 건 말들에겐 일도 아니다 입안이 철썩일 때마다 남의 피 맛이 났다 나는 이 야만적인 행위를 그만두기로 했다 잘린 파도에서 피 맛이 난다 -사랑과 가장 먼 단어 2019. 5. 10.
오우가 - 윤선도 내 벗이 몇이나 하니 수석과 송죽이라동산에 달오르니 그더욱 반갑고야두어라 이 다섯밖에 또 더하여 무엇하리 구름빛이 좋다하나 검기를 자로한다바람소리 맑다하나 그칠적이 하노매라좋고도 그칠뉘 없기는 물뿐인가 하노라 꽃은 무슨일로 피면서 쉬이지고풀은 어이하여 푸르는듯 누르나니아마도 변치않는 건 돌뿐인가 하노라 더우면 꽃피고 추우면 잎지거늘솔아 너는 어찌 눈서리를 모르는다구천에 뿌리 곧은줄을 그로하여 아노라 풀도 아닌것이 나무도 아닌것이곧기는 위 시키며 속은 어이비엇는가저렇고 사시에 푸르니 그를 좋아하노라 작은것이 높이 떠서 만물을 다 비치니밤중에 광명이 너만한이 또 있느냐보고도 말 아니하니 내 벗인가 하노라 2018. 12. 4.
밤은 천개의 눈을 - Francis William Bourdillon 밤은 천 개의 눈을 가졌지만낮은 단 하나뿐.그러나 밝은 세상의 빛은 사라진다.저무는 태양과 함께. 마음은 천 개의 눈을 가졌지만가슴은 단 하나뿐.그러나 한편생의 빛은 사라진다.사랑이 다할 때면. 2018. 12. 4.
당신이 날 사랑해야 한다면 - Francis William Bourdillon 그대가 나를 사랑해야 한다면오직 사랑을 위해서만 사랑해 주어요.그대의 미소와 미모와 다정한 언어로하여나와 같은 생각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언제나 즐거웠던 느낌만으로사랑한다고 말하지 말아요.그대여, 이런 것들은 저절로 변할 수 있고,그대를 변하게 할 수도 있답니다.그렇게 시작된 사랑은그렇게 깨질지도 모릅니다.그대의 연민으로 내 눈물을 닦아내는그런 사랑도 하지말아요.그대의 위안으로 슬픔을 잊어버린 사람은그 때문에 당신의 사랑을 잃을지도모르니까요.사랑만을 위해 나를 사랑해 주세요.영원한 사랑을 통하여 2018. 12.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