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수좋은 날 - 현진건
웃음 소리 들은 높아졌다. 그러나 그웃음 소리들이 사라지기 전에 김 첨지는훌쩍훌쩍 울기 시작하였다. 치삼은 어이없이 주정뱅이를 바라보며,"금방 웃고 지랄을 하더니 우는 건 또무슨 일인가." 김 첨지는 연해 코를 들여마시며,"우리 마누라가 죽었다네." "뭐, 마누라가 죽다니, 언제?" "이놈아 언제는. 오늘이지." "엑기 미친 놈, 거짓말 말아." "거짓말은 왜, 참말로 죽었어,참말로... 마누라 시체를 집어뻐들쳐놓고 내가 술을 먹다니, 내가죽일 놈이야, 죽일 놈이야."하고 김첨지는 엉엉 소리를 내어 운다. 치삼은 흥이 조금 깨어지는 얼굴로,"원 이 사람이, 참말을 하나 거짓말을하나. 그러면 집으로 가세, 가."하고우는 이의 팔을 잡아당기었다. 치삼의 끈느 손을 뿌리치더니 김 첨지는눈물이 글썽글썽한 눈으로..
2018. 11. 13.